하노이 산책 다시 미딩산책을 시작하며

좋은 베트남 - 2018/07/24 408 0

1.

지난 해 나는 대우호텔에서 중화로, 중화에서 중이엔으로, 중이엔에서 경남빌딩으로, 경남빌딩에서 미딩으로 걸으며 <하노이 산책>을 연재했다. 하노이 산책은 계속 된다. 다시 미딩에서 시작한다. 미딩에 속한 구역, 딩톤골목과 파이브 스타, 경남빌딩 인근 남쭝이엔(와인하우스가 그 입구)을 걷는다. 다시 미딩에서 빈홈스의 가드니아, 하노이한국학교 곁골든마크까지 간다. 발빠른 이들이 미리 가 본 대우 스타 레이크, 한국대사관이 이전할 외교부지, 그 위 시부차까지 간다. 이동 수단은 주로 오토바이다. 일부 지상철과 지하철 개통의 지연으로 2030년 하노이 시내 오토바이 진입금지는 장담할 수 없다.

2.

1992년부터 10년을 대우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수교 4년차, 1996년 대우호텔이 완공되면서 대우호텔 내에 한국대사관이 들어갔다. 인근에 한국식당(한국관, 인삼식당, 춘하추동, 서라벌)이 생겼다. 대우호텔 앞 낌마 거리에서 포추나호텔 앞 랑하 거리 그 안이 한인들의 거주지였다.

3.

2002년부터 10년은 중화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1990년대말 세기의 IMF를 겪으며 새로운 인생을 열기 위해 자영업자들이 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주로 정부 관계자와 대기업 주재원 일색이었다.비나코넥스가 지은 중화아파트 거리에는 한인들이 넘쳐나기시작했다. 라면과 김과 멸치가 교민들에게 큰 선물이던 시절. 2004년에 최초의 한국식품점 서울슈퍼가 문을 열었다.이어 에이스, K 마트도 문을 열었다. 자고 나면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2004년 퍼 가격은 팔천 동, 식당 현지인초봉은 팔십만 동, 가라오케 팁은 오만 동, 이때 프랜차이즈PHO24가 최초로 선보였다.

4.
2012년부터 미딩과 경남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미딩은경남빌딩 건설(2007년부터 2011년)애 따라 건설에 관련된이들의 사무실, 상업, 오락, 휴식, 주거지가 되었다. 2007년미딩에는 식당 2개소, 부동산 2개소가 있었다. 그 무렵 미딩은 고요와 적막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미딩이 이제 지나
치게 상업적인 거리로 변모한 것이다. 미딩을 걷다가 만나는 과거의 시간과 지나간 사람들과 잊어버린 기억을 탐색하는 일은 지금 미딩을 찾는 이들에게 조금 필요한 이야기가될 것이다.

5.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과거의 시간. 장소는 시간을 앞지르지 못하고 오직 흘러간 시간만이 망각과 부재의 형식으로제 몸에 새긴다.

6.
이국적인 건물 양식에 붙은 한국어 간판. 모호함과 혼종성의 거리 미딩은 한국인 특유의 역동성과 조급함으로 좀 심하게 상업화되고 있다. 임대비는 미쳐서 날뛰고 그 임대비를들고 기다리고 있다는 미딩. 그 미딩은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에 대해 제대로 응답해 줄 것인가?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허망한 유토피아, 그 종점에 가서 조용히 미딩을 떠난 한국인을 만나고 싶다.

7.
하노이 산책은 계속된다. 맹진하는 속도와 휴식 없는 노동과 번들거리는 물신들의 신호로 채워지고 있는 도시를 걸으며 생의 참혹한 인연에 찔려버린 너를 만나고 싶다. 침묵하는 너를.

댓글

    관련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