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전문가

좋은 베트남 - 2016/06/07 123 0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피비린내 나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유엔 인권 전문가들이 강하게 비판했다.

7일 필리핀 GMA 방송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헤인스 등 유엔 특별보고관 2명은 오는 30일 취임하는 두테르테 당선인이 "매우 무책임하다"며 죽음을 부르는 폭력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두테르테 당선인은 필리핀에서 발생하는 언론인 피살 사건과 관련, "살해된 언론인 대부분이 뇌물을 받는 등 부패했다"며 "나쁜 놈이라면 언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암살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포상금을 내 걸고 경찰과 군에 저항하는 마약상을 사살해서라도 붙잡으라고 주문했다.

헤인스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당선인의 발언은 폭력과 살인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에서는 2010년 베니그노 아키노 정부 출범 이후에만 언론인 30여 명이 살해됐다.

데이비드 케이 특별보고관도 "언론인의 직업 활동을 토대로 살해를 정당화하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는 언론인을 죽이는 것이 용인되고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이해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고 있지만 사과를 거부하며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오히려 발끈했다.

그는 "인터뷰를 할 때 많은 실수와 많은 비판이 있다"며 "그래서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EPA=연합뉴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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