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뒤의 그림을 꿈꾸며 화가 Phạm Ánh

좋은 베트남 - 2018/10/10 117 0

혼자 산다고? 화가는 웃었다. 설명이 필요한 듯 뜸을 들였다. 여기서 혼자 먹고자고 그림을 그린다. 원래 집은 하노이 남쪽 Son Tay다. 그곳에 아내와 2살 아이가 있다. 아내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2년간 연애하고 3년 전에 결혼했다. 올해 33세. 이 마을에는 같은 처지의 화가 6명이 각각 집을 얻어 화실로 삼고있다. 선배 화가의 권유로 이곳에 와서 서로 교류하며 그림을 그린다. 설명 끝.

화가는 2009년에 National University of Art Education (국립 예술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후 하노이 시내 Hai Ba Trung에서 자취를 하며 그림을 그렸다. 보석 회사와 그림이 필요한 몇몇 회사에 그림을 납품하며 지냈다. 결혼 후아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그림에만 전념하고 있다. 매주 주말에 고향에 간다.

                                                                        

술도, 담배도, 커피도 하지 않는 이 화가는 그림이 안 될 때 무엇을 할까 궁금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저 홍강까지 다녀 옵니다. 1-2시간 들판을 쏘다니다 다시 마음을 잡고 그림을 그립니다.”화가의 말이 처연하게 다가왔다.

갑자기 닻이 생각났다. 파도에 끊임없는 흐트러짐과 흔들림에 출렁이는 배를 정박시키는 닻. 그 닻이 그림이구나. 어린 화가는 저 혼자서 감당하기 버거운 고독과 마주하고 있었다. 대낮에 집은 산 중 절같이 고적했다.

1층 시멘트 바닥 낡은 돗자리에서 차를 마시다 2층 화실로 올라갔다. 화실은남루했다. 완성된 그림 몇 점이 벽마다 기대어 있었다. 가구는 없었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그리는 모양이다. 그림은 비교적 잘 팔린다고 했다. 큰 그림(80X 100cm)은 약 2천만 동에 판다고 했다. 생계에 큰 걱정은 없다고 했다. 화가는 감춤이 없고 숨김이 없었다. 전시회를 하고 나면 갤러리에서 판매를 한다고.

                                                                           

화가의 그림 소재는 골목이다. 공사판이다. 공사장이다. 그 위의 햇살이다. 가난한 서민들의 이마를, 가슴을, 발등을 비추는 햇살을 주로 그린다. 화가는 아침마다 빛을 보고 창조의 신비를 느낀다. 자연의 빛에서 생명과 에너지를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창조의 신비를 경험하고 있다.

특별히 골목은 가난한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다. 골목은 도시의 바닥. 그 바닥에 가장 높은 하늘에서 비추는 빛을 볼 때 마다 감탄한다고. 빛은 화가에게 감사의부채. 빛에 빚지고 산다고. 그래서 늘 눈뜰 때마다 감사하는 것이다. 정작 화가가 내심 욕심을 가지는 부분은 그늘이다, 그림자다. 삶의 슬픔이다. 존재의 가장 깊은 뿌리들과 엉켜있는 그 무엇을 그리고 싶단다. 그림 뒤의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이 마을의 화가들은 자연 속에서 수수하고 순수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생활은 평화와 고요함 그 자체다. 새벽에 어둠이 물러나고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해가 지면별과 달이 뜨고. 그런 자연과 호흡하고 대화하면서 그들은 내면의 을 찾아 가고 있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영감을 화선지로 옮길 것이다.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리는 것이다. 그때 마음과 마티에르(물감과 종이 등의 재료)가 만나서 만들어 내는 색채와 형태를자연스럽게 따라 갈 것이다.

화가는 오는 11월 8일부터 18일까지 Hao Nam 거리 32번지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12월에는 호치민에서개인전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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