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도 미딩상권은 존재할까?

좋은 베트남 - 2019/07/12 114 0

미딩 송다를 좀 벗어나서 전주이흥(Tran Duy Hung) 거리로 눈을 돌려보자. 이 거리에 지난 5월, 노랑 사선의 무늬로 시선을 사로잡는 빈컴 백화점이 오픈
했다. (사진 오른쪽). 입구의 노랑 사선은 풍요를 빌면서, 베트남 논을 상징해서 디자인했다고 한다. 백화점 1-3층은 썰렁한데 4-5층 식당가에는 10-20대
고객이 북적거린다. 식당가에는 한국 외식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끼떡볶이는 40분 이상 줄서기를 해야 입장할 정도로 벌써 명소가 되었다. 백
종원의 유명 브랜드도 입주했다.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백비빔, 백철판 등이 동시에 오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조스시도 점심 때는 자리가 없
다. 곁에 돌판삼과 닭갈비도 뒤지지 않는다.

빈컴과 나란히 서 있는 참빛 빌딩, 이 거리 전주이흥(Tran Duy Hung) 거리의 역사를 아는 이에게는 감회가 새롭다. 이 거리는 하노이 교민들에게는 고향
같은 길이다. 대우 호텔에서 탕롱 빅시(Bic C)에 이르는 길. 10년 이상 거주한 교민들에게는 엄마 같은 친숙한 거리이다. 2005년 8차선, 이 거리가 완공되
었을 때 사람들은 나와는 무관한 무심한 거리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길을 따라 하노이 한인들의 경제활동이 불같이 일어났다. 2005년 이후 한인 자영
업자들이 중화(Trung Hoa) 단지로 몰려왔기 때문이다. 교민들은 하루에 한번은 이 거리를 따라 생의 희로애락을 나누게 된다.
2009년도에는 멀리(그때는 멀게 느껴졌다) 박닌(Bac Ninh)성에 삼성전자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노이 시 1,000년을 맞는 2010년도에는
한인이 지은 거대한 빌딩이 이 거리에 들어섰다. 참빛그룹이 하노이 교민들에게 신고식을 한 것이다. 호텔과 오피스 빌딩 그리고 중간에 백화점이 들어섰
다. 그랜드 프라자 호텔의 개관이었다. (사진 왼쪽) 참빛빌딩. 호텔과 오피스 사이에 백화점이 있었다 사라졌다.


지금도 백화점은 한가한데 9년 전 백화점은 말할 것이 없다. 하노이 중산층은 아직 얇다. 더구나 지난 10년 SNS활성화로 백화점은 내리막 길이다. 이번
문을 연 빈컴백화점도 잡화 보다는 외식에 더 기대를 하는 눈치이다. 참빛빌딩 개관 이듬해인 2011년 12월에는 경남빌딩이 오픈했다. 참빛빌딩과 경남
딩은 나란히 한인들의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한인들의 상권은 경남빌딩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경남빌딩이 건설되는 동안 건설에 참여한 회사와 사람
은 미딩 송다에 사무실을 열고 거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오피스와 거주지가 같이 있는 곳이 미딩 송다 권이다. 미딩 상권이 견고한 이유이다
자금력과 브랜드가 있는 업체들은 경남빌딩으로 가고 새롭게 진출한 강자(자금력+브랜드 보유)들은 빈컴백화점으로 갔다. 자금력도 브랜드도 약한 업
들은 미딩 상권에 모인다. 고만고만한 업종들이 포화를 이룬다. 지난 달 갑자기 2배로 부르는 임대비에 철수한 업체가 한 두 곳이 아니다. 무자비하게 오
는 임대비와 같이 뛰는 인건비와 동종업종의 경쟁까지 가세해서 미딩 상권은 매일 매일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달에는 대구와 전주에서 2개 팀이 하노이 상권을 탐색하고 돌아갔다. 20대에서 60대까지 자영업자들이었다. 베트남이 핫 한 곳이지만 만만치 않다
정보를 이미 듣고 조심스럽게 탐색하고 돌아갔다. 충분히 준비하고, 나만의 무기가 있을 때 진출하라는 조언을 거듭 전했다. 아이템을 선정하고 경영 방
(동업, 단독, 프랜차이즈 등)을 정하고 상권을 정하고 상호를 정하는 것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라고 전했다. 사람을 제대로 잘 만나야 하는 것도 여러
강조했다. 가능하면 10년 이상 동일 업종을 운영해 온 교민을 만나라고 했다. 경영의 위기는 1,3,5,7로 온다는 경고도 했다. 1년차는 몰라서 위기, 3년차
알아서 위기, 5년차는 경쟁으로 위기, 7년차는 건강으로 위기…… 이를 견딘 이들이 10년 차란 것도 설명했다.

진출한 후에도 계약-회사설립-인테리어-채용의 과정을 가치면서 마음의 암, 내상을 당하거나 10년은 늙는다는 조언도 했었다. 눈을 깜박이며 메모를
던 한 이가 물었다. 성공한 이와 실패한 이의 차이는? 강사는 단호하게 말했다.“성공한 이들은 한 업종에 올인한 이들입니다. 자신의 일외에 한 눈을 팔
않은 이들이죠. 안주하거나, 이성과 도박에 건강에 무너진 이가 많습니다. 이들은 한국에도 거의 가지 않아요. 매일 매장에 같은 시간에 나옵니다. 매일
은 일을 매일 다르게 조금씩 변화해 간 분들이지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명함이 똑 같은 분들이죠. 베트남은 인내의 학교입니다. 참고 견디고 버티고
되풀이 해 온 거지요. 늘 10년 뒤를 보고 오늘을 준비하는 이들이지요”
하노이 상권을 돌아보고 가는 그들의 어깨가 무겁고 쓸쓸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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