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린 미딩의 축소판

좋은 베트남 - 2017/12/08 420 0

한인의 사막 같은 곳 박닌 거리에 간간히 한국말이 들려온 것은 10년 전이었다. 2008년 삼성전자 진출부터다. 박닌시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엔퐁공단에 삼성전자는 휴대폰 공장을 짓고 지금까지 베트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07년 중화단지 중심으로 한인 자영업자들이 몰려 오던 무렵 10년 후 하노이의 시장을 예측하는 이는 없었다. 당시에는 미딩 송다가 막 오픈했고 그랜드프라자호텔과 경남랜드마크가 공사를 시작한 때였다‘. 박린이 기회’라는 글을 여러 번 쓴 기억이 난다. 그러나 소 귀에 경 읽기였다.


한인 자영업자들은 당장에 중화단지 안에서‘자리잡기’위해 안간힘을 쓰던 때라 하노이 외곽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던 모양이다. 박린 가는 길은 멀고 멀었다. 지금 박린 가는 고속도로(?)는 구간 구간 시험 운행을 마친 후 2011년 경에야 전 구역이 완성되었다. 그 전에는 짜름 시외버스 주차장을 지나 더러는 비포장인 국도를 통해 박닌으로 가야만 했다.


박린 시에 최초 입성한 한인업소는 동도호텔이다. 그 다음은 한식당 다정이었다. 2008년 박닌은 생활 인프라가 전무했다. 하노이에서 식자재 외 모두를 한국과 하노이에서 실어 날랐다. 하루에 한번은 정전이 되었다. 직원들은 손발이 맞지 않고 의사소통은 아득했다. 그러나 초기 진출한 동도호텔과 한식당 다정은 고생만큼 몇 십배의 성과를 돌려 받았다.



박닌에 한인 자영업자가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012년 이후부터다. 2009년 한식당 다정이 자리잡은 곳이 점이 되어 그 주위로 식당과 미니 호텔이 모여들었다.


최근에는 박린 신한은행을 지나 동도호텔 앞 쪽이 대세다. 지난 7, 8년간 지어만 놓고 방치되었던 연립빌라 건물에 하루가 다르게 한국어 간판이 붙여지고 있다. 임대비는 2-3년 사이 2배로 뛰었다. 하노이 집값의 70-80%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아직 한인이 갈 민한 유치원, 학교, 병원, 문화시설은 전무다. 식당과 호텔, 유흥시설이 앞 다투어 채워지는 박닌, 또 향후 10년은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


2017년 11월 기존 한인 거래처 외에 강남면옥 2호점, 다이찌, 수제갈비, 이쭈구미, 우정, 가인, 육선생, 금수강산, 한영가든, 삼원가든, 싱싱횟집, 아리랑 가든, 야미하우스, 본치킨… 그리고 신축호텔, 가라오케, 마사지, 의류, 신발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개점하고 있다.


거주 한인이 3천 명이라고도 하고, 5천 명이라고도 하고, 8천명이라고도 하는 박닌 시. 식당과 거주 한인은 고무줄. 늘었다 줄었다, 종잡을 수 없다. 거시적으로는 세계 휴대폰 시장 경기, 미시적으로는 삼성 협력사 직원들의 유입과 철수에 영향을 받는 곳 박린 시. 박닌 시에 투자한 한 호텔 사장은“일년에 반 타작”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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