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끝이 없다 - 하노이한국국제학교 10학년 남수빈

좋은 베트남 - 2017/08/07 39 0

'데미안' 을 쓴 헤르만 헤세는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이다. 누구나 '데미안' 속의 한 구절,“새는 알에서 깨어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잠언에 가슴이 쿵쿵 뛰는 시절이 있었을 거다. 알을 깬다는 것은 낡은 관습을 깨는 것이다. 그것은 익숙하고 편한 것에 안주하거나 굴종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생의 문법을 창조하는 것이다.

알은‘무데뽀’로 깨는 것이 아니다. 알을 깨는 수단과 도구는‘배움’이다. 그‘배움’은 습관이다. 수빈은 배움을 습관처럼 몸에 익혀 온 것으로 보인다. 무엇을 배우든 몸에 착 달라 붙는다. 악기를 배우면 악기가 손이 되고 피겨를 배우면 피겨가 몸이 된다. 어른이 되어 뒤늦게 무엇을 배우면 대견하지만 부자연스럽고 쓸쓸해 보인다. 어릴 때 배움을 습관화한 이들은 학습의 효과가 빠르다.

 


수빈이에게 피겨는 우연이 필연처럼 다가온 배움의 과정이다. 사는 곳인 로얄시티 지하 복합 상가 내 하노이 유일의 아이스링크가 있었다. 그 곳을 본 수빈의 큰 눈이 반짝거렸고 곧 피겨를 배우게 된다. 3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피겨보다 외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카이프를 도구로 베트남 어린 학생에게 1주에 한번 영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곧 베트남어와 영어도 수준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수빈은 물을 주면 쑥쑥 자라는 나무 같다.

피겨장에서 만난 피겨 선생님 Vinnichenko Eleonorasm 은 수빈이 베트남에서 만난 첫 제자라고 했다. 그동안 밸런스, 점프, 스핀 등의 기술을 가르쳤는데 가장 힘든 스핀을 가장 잘 한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무엇보다 배우려는 태도와 자세가 너무 진지해 열심히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피겨는 당연히 초창기인데 얼마 전에 피겨 붐 조성을 위해 자체 대회를 열기도 했다. 수빈이가 당연히 참석하고 상도 받았다. 아이스링크의 정면 대형화면에 수빈은 광고모델로도 나온다. 금년 11월에 다시 피겨대회가 있어 수빈은 참가할 예정이다. 수빈은 벌써부터 스포츠 관련 전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사람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수빈은 초등과정은 중국에서 보냈다. 베트남은 중 1 때 왔다. 중국어를 베트남어보다 잘 한다. 어릴 때부터 발레, 한국무용, 밸리댄스, 특공무술, 얼후 등을 배웠다. 배우는 과정에서 중국의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가족들이 산을 좋아하여 화산, 태산, 황산, 화과산 등으로 여행하기도 했다. 베트남에 와서는 골프를 배우고 피겨를 배웠다. 수빈에게 배움은 끝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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