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더욱 빛난다 - 2017년 UNIS 수석졸업 이영주

좋은 베트남 - 2017/08/07 46 0

인터뷰 당일, 영주가 한국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약속 장소에 갔다. 영주는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9년생이다. 한국어에 대한 혹시나 하던 우려는 금새 사라졌다. 영주는 한국 사람이었다.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모두 유창했다.

영주 부모는 영주가 어릴 때부터 한국어 습득에 공을 들였다. 3살 때 하노이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살롬유치원에 넣었다. 매일 아침마다 아이는 유치원 입구에서 울었다.‘아빠, 가지 마’. 아빠는 그런 영주를 떼어놓기 위해 날이면 날마다 전쟁을 치렀다.

그런 영주가 자라 이제 부모를 떠나게 되었다. 자랑스럽게 떠나게 되었다.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떠나게 되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부터 University of Pennylvania, Johns Hospkins, UC Berkeley, UCLA, Emory. 이 세계적 명문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향후 진학 대학은 통상‘유펜’으로 불리는 아이비 리그 (Ivy League) 중 하나인 University of Pennylvania 로 정했다.

살롬유치원에서 간단한 한국어를 배우며 어린 아이가 외톨이로 지낸 일들은 지금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영주의 외가는 베트남문인협회 회장까지 나온 문인 집안이었지만 한국어는 가르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영주는 2004년 UNIS 유치원으로 옮기고 2017년 금년까지 UNIS 에서 초등, 중고 과정을 마쳤다. 초등학교 때에는 5년 동안 한인주말학교에 가서 한글과 한국 역사를 배웠다.

UNIS 의 학교생활(초,중,고)은 영주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다. 6년 내내 정상을 놓치지 않았고 과외활동도 리더쉽을 발휘했다.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가 다 되는 영주에게는 친구도 많았다. 영주는 주로 새벽에 공부했다. 저녁을 먹은 후 초저녁에 자고 밤에 일어나서 새벽까지 매일 5시간 이상을 공부했다. 공부 틈틈이 영어 소설과 에세이를 읽는 일은 영주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열어 주었다.

 

영주의 이력서를 보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력 관리(?)를 학년에 맞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부문에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몇가지를 말하자면 유니스에서 엠유엔 (Model United Nations) 은 10학년 부터 활동하고 리더쉽 팀을 2년간 하였고 학교 신문사에서 Public Relations Manager 로 활동하였으며 고등학교 4년간 한국 봉사단체인 청애단에 가입하여 활동하였으며 2016년도 여름에는 2주 동안 Yale Young Global Scholars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I participated in the Yale Young Global Scholars program in 2016 in the Politics, Law, and Economics session from June 19th to July 2nd. Throughout the two weeks, I had the privilege of attending lectures given by Yale professors and participating in seminars by Yale students on varying topics. Furthermore, a collaborative project with three other students known as the CAPSTONE project was worked on for two weeks on the topics of Media Manipulation.” 영주의 말이다.

 

영주는 9학년부터 12학년 여름과 겨울 방학에는 한국에서 보냈다. 용인의 할아버지 집에 기거했다. 강남 대치동 학원까지는 3번 전철을 갈아 타야 했다. 매일 왕복 3시간 30분의 전철 길을 오가는 강행군을 치렀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면 밤 12시, 다시 몇시간씩 그날의 복습과 예습을 했으며 아침 새벽 4시에 잤다. 잠은 주로 전철에서 잤다고 했다. 영주의 열정을 보면 미쳐야 미친다 라는 고전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미쳐야 마침내 계획한 일에 도달한다는 말이다. 어떤 일에 <미침>은 납을 순금으로 바꾸는 삶의 마법이며 연금술이다.

 

악착같이 공부를 했는데 힘들지 않았나? 그 대답에 영주는 2가지 목표를 얘기했다. 하나는 학교에서 수석을 하고 싶었고 또 하나는 원하는 미국대학에 가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 꿈이 이루어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 합격증을 할아버지에게 선물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영주는 오는 5월 26일 UNIS 졸업식에 졸업생 대표로 고별사를 할 계획이다.
영주는 하노이 한인식당 1호를 기록한 코리아나 이동성 대표의 외동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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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us about one of your passion"이라는 미국 대학들의 질문에 보낸 영주의 영어 에세이 한 편을 게재한다.

I love rainy days in Hanoi during the northeast monsoon season. I love the nip of cool wind. I love the patter of falling rain announcing its arrival on my bedroom window. I love the grey cast that dims the world outside, and inside, my bedroom. But more than anything, I love curling up in my fortress of pillows with a paperback and a cup of green tea on those rainy days.

The act of reading is simply delectable. Flipping through the pages and savoring the new discoveries made available to me in the inky forests that are the words, I spare no reserve in declaring that, to me, books are keepers of knowledge. While the rain taps out its familiar rhythm and the ceiling fan whirls in idle regard, I adore the feeling of getting lost in a book. Reading on a normal day provides a thrilling enough experience, but reading on a rainy day is an indescribable feeling. The fixation fueled by the cozy setting that rain provides makes way for a blank slate in my mind; a blank slate wherein the characters come alive and the setting blossoms into something more than just ink on paper.

My Korean expatriate family places great emphasis on reading as evidenced by how my father has bought me all the books I have ever pestered him to buy. To us, books—and the simple act of reading, whether it be for fun or to learn—are powerful tools. We believe that words can move mountains but, more importantly, that words can also move the hearts of people. Passion, inspiration, and motivation have to start somewhere, and I believe that they begin best with the words in a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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