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타운 미딩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미딩산책 (2)

좋은 베트남 - 2018/12/11 157 0

 

 

이 미딩에 입주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3년 전부터 이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빈 가게가 나오면 번개처럼 채워진다. 모호한 유럽식 건물로 이방의 느낌이 강하게 스며있는 이 단지는 멀리서 보면 무심하고 가까 이서 보면 비밀스럽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간 판을 목격하게 되고 떠난 이들의 기억이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 그 사 이 임대비는 천정부지로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다.

 

미딩이 포화상태가 되자 한인들은 인근 베트남인 거주  지역인 딩톤  Dinh Thon 골목, 대로 건너 복합 상가 아파트 골든 팔레스Golden Pales로 입주했다. 한인들이  계속  몰려오자  금년   초부터는  미딩  송 다 배후 단지인 파이브  스타Five Stra, 경남빌딩 인근 남쭝엔Nam Trung Yen 등으로 포진하고   있다.  아예  미딩  송다에서  확연히  떨어 진 가드니아Gadenia와 골든마크시티Golden Mark City에도 한인상 가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본고는 미딩과 미딩과 인접한‘딩톤골목’과‘파이브스타단지’그리고 '골든팔레스아파트’를 미딩권으로 묶어 작금의 현상을 바라보고자 한 다. 경남빌딩 내 상가는 별도로 언급할 예정이다.

 

이 미딩권에는 매달 새로운 한인 가게들이 들어선다. 2018년 11월에 는 식당 달인, 용궁, 와라와라, 만나감자탕, OK목장, 서울양꼬치, 허군 막창, 전철우냉면, 벽제갈비, 한잔더 등이 영업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 이다. 아직 간판과 현수막은 보이지 않지만 곳곳에 리모델링하는 가게 도 매달 보인다.

 

미딩의 약사

 

미딩에는 2006년 한국인이 처음 들어왔다. 2007년 경남빌딩 착공이 미딩 집합의 호각 소리가 되 었다. 경남빌딩은 2011년 12월 완공되었다. 그 사이 미딩은 하나의 상권이 형성되었다. 사무실과 숙소, 식당, 마트, 부동산가게, 카페, 꽃집, 옷집, 애견숍, 학원, 마사지숍, 가라오케, 미용실, 이발  관, 미니호텔이 들어섰다. 최근에는 공유 오피스, 스크린골프장, 게임방 등도 합류했다.

 

2012년 경남빌딩 완공 후 미딩은  경남빌딩의  최인근  단지로,  한인  거주지로,  한인  상권의  중심지 로 부상했다.  2010년부터  중화  Trung  Hoa단지에  있던  상당수의  한인과  한인  거래처가  미딩으 로 이전했다. 중화단지는 2000년 초부터 약  10년  간  하노이  한인타운으로  불렸고  지금은  30여개 의 한인식당이 영업 중이다.

 

2012년도에 미딩에는 한인식당이 12개 있었다. 6년 만에  80여개가  된 것이다.  당시  하노이와  베트 남 북부 지역 한인 인구는 15,000여 명으로,  2018년  10월 현재는  5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니  인구 는 거의 3배 이상, 식당은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2018년 11월 현재)

 

한인인구를 추정해 보는 더 정확한 숫자는 하노이한국국제학교 학생 수를 참조하면 되겠다. 2012 년 동 학교의 학생은 450여명, 2018년 10월 현재 1,900여명이다. 학생 수는 4배 이상 늘었다. 하 노이와 베트남 북부지역 한인인구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과 사업규제를 피해 한국과 중국 과 심지어 호치민 시에서 이주할 한인들의 조짐이 보인다.

 

2012년 미딩의 4층 건물(1층 80스퀘어)은 한 달 임대비가 2,300불. 지금은 거의 5,000불이다. 현 지인 4년제 한국어 전공자 신입 급여는 2012년 800만 동에서 현재는 1,500만 동이 되었다. 식당 단순 서빙의 급여도 2012년 300만 동에서 600만 동으로 올랐다.

 

견고해지는 미딩 상권

 

미딩권에는 업종으로 볼 때 식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8년 11월 현재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카 페까지 포함하면 약 80여 개의 한인 가게가 영업 중이다. (경남빌딩 내 식당은 제외, 인근‘골든팔 레스’와‘딩톤골목’과‘파이브스타’단지 포함). 하노이시 전체 60% 이상의 한인 식당이 이 곳에 밀집되어 있다.

 

지난 10년 미딩권은 식당과 더불어 각종 생활 서비스업들로 날이 갈수록 견고한 상권으로 거듭나 고 있다. 한인업체 외에도 지난 해‘스타벅스’의 입성과 금년 11월에는 현지에서 유명한 콩 Cong 카페까지 합류하게 된다. 베트남 유명 외식 그룹인 레드선 그룹의‘킹비비큐’, 알프레스코 그룹의 알프레스코, 골든게이트 그룹의‘고기하우스’도 자리를 잡고 성업 중이다.

 

 

미딩권에 베트남의 유명식당은 소수이지만 80여개의 한인식당 보다 존재감은 더 돋보인다. 객단가도 30만 동 이상이다. 시설 과 인테리어, 객장 사이즈와 서비스는 한인식당 보다 우월하다. 가끔 이들의 프로모션을 바라보면 마케팅은 계획적이고 체계 적이다. 무엇보다 브랜드를 통한 이미지 구축은 과학적이며 미 래 지향적이다. 이 베트남 식당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고 무한 한 베트남 시장을 향해 질주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 통계를 보면 베트남 고객들의 외식 단가는 10만동에서 20 만동이 48%, 20만동에서 30만 동이 30%로  나타난다.  작금 의 소득 수준의 향상은 이 기록을 매년 갱신해 나갈 것으로 보 인다. 과감하게 투자하는 베트남 식당들의 배짱은 과학적 근거 에서 비롯되고 있다.

 

미딩권의 베트남 시장을 바라보다 한인식당으로 눈을 돌리면 생각이 급하게 많아진다. 이곳 한인식당은 한인고객이 주 타켓 이다. 제한된 고객과 비슷한 아이템, 평준화된 품질 등으로 경 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카테고리 도입이 유일한 능 사로 보인다. 지난 5년 하노이 한인식당은 고깃집이 대세였다. 요즘은 횟집, 곱창, 해산물, 분식, 양꼬치, 배달 등으로 아이템 을 차별화하고 있는 중이다. 대형화는 계속 시도되고 있으나 제 대로 된 고급화는 아직 숙제다.

 

현지화, 쉽지 않다

 

한국의 저명한 학자들은 툭하면‘현지화’를 주문하는데 탁상 공론에 불과하다. 자금과 조직과 브랜드를 갖춘 대기업도 길고 긴 시간이 필요했다. 롯데가 그렇고 CJ가 그렇다. 현지에 확실 하게 브랜드를 구축한 미원과 오리온은 지난 20년 인고의 시 간을 견뎠다. 모든 것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에게 현지화는 어 려운 일이다.

 

베트남 고객을 상대로 식당이 성공하려면 고급화, 대형화 되 어야 한다. 현지인들의 허세와 과시를 채워주면서 제대로 된 SQC 서비스, 품질, 컨셉 를 보여주어야 한다. 체계적인 외식 실력도 실력이지만 자금이 없어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현지화를 못하는 이유다.

낭만적인 현지화는 못할 것도 없다. 현지인 마을에 가서 작은 카페나 분식집을 차려놓고 부업형으로 유지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한국인은 아직 만나지 못 했다. 이례적인 사례도 있다. 한인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BBQ 전문점‘미트킹(대표 김영민)’은 기업형 식당의 조건을 갖 추고 미딩 송다 외 지역에서 선전 중이다.

 

미딩 현상, 이제 사회 문제로 인식해야

 

미딩을 바라보면 한국인의 의식구조가 조금 보인다.  수요는  많 고 공급이 적은 시장에서도 한국인의 저돌성과 조급함은 그 시장 속으로 다이나믹하게 스며들고 있다. 상가에 들어가고 나 가는 사이 임대비는 거침없이 오른다. 인건비도  사정없이  오른 다. 절반 가격인 중국 시장의 유통 경로를 모르는 업주들은 한 국으로부터 비싼 재료비를 감수한다.

 

미딩 상가는 입주도 어렵지만 입주한 날부터 고해를 헤쳐 나가 야 한다. 경험과 전문성이 체계화 되어 있지 않아 기존 오래된 업주들도 처음처럼 새로 하는 일들이 많다. 창업의 경우 고립 무원이다. 알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모두가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모두가 알면서 모르는 척 한다. 모두가 을이면서, 모두가 아프면서 공유의 인식은 희박하다.

 

미딩 상권이 완악하고 견고해지면서 창업 초창기에 무너지는 사례가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주력메뉴 의 부재, 훈련되지 않은 조직, 충분하지 않은 자금, 비전문성 등으로 1년 버티는 한계상황이다. 6개월 해 보고 6개월은 정 리하는 수순이다. 창업 1년 만에 미니멈으로 1억원에서 2억원 은 쉽게 날라간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홀로 잠 못 이루 는 밤이 이어진다.

 

미딩은 한인들에게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고 낙관과 비관이 겹 쳐 있는 곳이다. 미딩에서 뜨겁게 시작해서 차갑게 떠난 한인 들이 늘고 있다. 떠난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 을까? 매달 5,6개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기이한 단절과 망각 의 기억이 유령처럼 서성거리고 있다. 그럼에도 미딩에서 창업 을 기다리는 이들은 넘쳐나고 있다.

 

본지에서는 미딩을 더 이상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 하고 공익적인 차원에서 창업을 지원하고  기존  식당의  컨설팅 을 돕는 공유키친을 제안한다. 추상적인 글쓰기가 아니라 실질 적으로 건물을 임대해서 공유키친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사 전 외식정보팀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성원과  참 여 바란다.

 

카톡 yoonha5801, 전화 0906 082 699 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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