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문화의 즐거움> 출간기념 배양수 교수 인터뷰

좋은 베트남 - 2018/05/07 152 0

배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 졸업
-베트남하노이사범대학교 베트남 어문학 석사
-베트남하노이사범대학교 베트남 어문학 박사
-역서로 『 시인, 강을 건너다』, 『 하얀 아오자이』, 『정부음곡』, 『베트남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법규모음』 등이 있고, 베트남어로『미스 사이공』, 『춘향전』을 번역 출판하였다.

 

요즈음 교수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예, 먼저 이렇게 인터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에“특수외국어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작년에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 완성되고, 올해에 각 대학의 공모를 거쳐서 우리 부산외대도 <특수외국어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 부산외대는 8개 언어가 선정되었는데 그 중에서 5개가 동남아 언어로, 베트남어, 태국어, 마인어, 미얀마어 그리고 크메르어가 선정되었습니다. 나머지는 터키어, 아랍어, 힌디어가 선정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 특수외국어교육원장을 맡아서 이 사업과 관련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년 5월말부터 구체적인 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특히 5대 중점 사업이 있는데요, 표준교육과정 개발, 각 언어 교재개발, K-MOOC 과목개발, 사전개발, 표준인증평가 개발입니다. 앞으로 2년 또는 3년 과제로 이와 같은 사업을 수행할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몇 년간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몰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은 특수외국어 교육의 내실화와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과 교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사건은 무엇인가요?
제가 베트남에 첫발을 디딘지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추억들이 있었습니다만 특별한 것은 1997년 12월 경제위기(IMF 통제) 때였습니다. 2달 계획으로 베트남에 왔는데 환율이 달러당 1,950원까지 올랐습니다. 예상했던 돈으로는 체류기간을 1달로 줄여야할 형편이었지요. 그런데 하노이 사범대 국문과에서 1달 체재비는 달러(당시에 호텔은 달러로 받았기 때문에)로, 식비는 동화로 가져와서 주더군요. 저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당신들이 이미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받으라고 해서 받았습니다. 이 때 감동해서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의 남을 위한 배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하노이에서 몇몇 어려운 한국 사람에게 월세를 깎아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베트남 속담에 “불은 금을 시험하고, 어려움은 덕성을 시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외면하는 것은 베트남 사람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것임을 증명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베트남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베트남문화의 즐거움' 에대한 간략한소개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우리 학과“ 베트남의 이해”과목의 교재로 개발을 시작한 것입니다. 1, 2 학기를 강의하는 내용으로 베트남 전반을 다루면서도 더 깊게 다루는 내용으로 사진 없이 글만 A4 용지로 400 페이지가 넘었습니다. 이것을 책 형태로 환산하면 6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 스토리하우스> 를 만나면서 사진을 많이 넣고, 내용을 줄이고 특히, 원문에 있던 인용출처를 모두 삭제하였습니다. 이것은 고등학생 정도의 수준이면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이 책은 베트남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화, 문화, 예술, 종교 등을 망라하고 있으며, 후반부에는 하노이를 비롯한 5대 도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문화의 즐거움’에서 교수님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예, 아주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머리말에 간략히 소개했지만 이 책은 제 얘기보다는 베트남 사람들의 얘기 즉, 베트남 학자들의 얘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책을 읽다가 좀 이상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더욱 베트남 사람들의 말이라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500개가 넘는 인용 출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목적은 베트남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 것입니다. 베트남을 바로 아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지면을 통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십시오.
작년에 한-베트남 수교 25년이었습니다. 이제 한-베 관계는 청년으로 성장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많은 한국인이 베트남을 찾고 있고,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교류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개인의 특정한 경험을 일반화하여 베트남을 이해하기 보다는 종합적으로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을 바라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달리 말하면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와 정말 많이 닮은 베트남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바람직한 미래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언을 하신다면?
저는 무조건 베트남 사람들을 존중해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동반자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동반자라고 느껴야 진정한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베트남 사람들을 존중해주면 자연스럽게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보다 일하는 속도가 좀 느려도, 일에 대한 지식이 좀 부족한 것 같아도 존중해줍시다. 그러면 그 대가가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계획이라기보다는 제 바람이 하나 있습니다. 제 전공은 베트남 문학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의 북쪽인 랑썬에서부터 남쪽 끝 까마우까지 베트남을 종단하면서 각 지역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이 생각은 아주 오래되었지만 늘 생각만 하고 하나도 실천을 못했습니다. 영원히 마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뜁니다. 그것으로 만족해야할까요?

 

 

 

댓글

    관련 기사
    .